스팀 게임 OutCore를 플레이하면서 생각하게 된 게임 스토리와 표현
OutCore (아웃코어)라는 게임을 플레이해봤습니다. 스팀 무료 게임 중에서도 평이 굉장히 좋은 쪽에 속하는 게임이기에 플레이를 해봤는데, 어려운 게임은 아니었지만 꽤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크게 두가지를 생각하게 됐는데, 첫번째는 스토리였고 두번째는 게임의 표현이었습니다. 게임의 표현이라는 부분의 경우에는 보통 장르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은데, OutCore라는 게임은 특정 장르라고 보기에는 참 애매할 정도로 다양한 게임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게임이라고 느꼈습니다.
전체적을 봤을 때, 긍정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개발자가 주려는 메세지가 과연 무엇이었을지 클리어 후에도 명확하게 모르겠다고 생각되는 그런 게임인지라... 게임자체 보다는 흥미로웠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OutCore의 첫인상
OutCore의 시작은 루미라는 캐릭터가 등장을 하면서 자신이 기억을 잃었고 기억을 찾는걸 도와달라며 시작을 하게 됩니다. 다양한 요구를 하는데, 그림판을 띄워서 위의 상자에 맞게 검은색 부분에 들어갈 그림을 그려서 상자를 열어달라거나 혹은 컴퓨터 내에 있는 파일 속에 숨어있는 자신의 기억조각을 찾아달라는 등의 다양한 요구를 해왔습니다.
너무나도 단순한 작업들을 주인공이 등장해서 요구하다보니 제 개인적인 생각 속에서 OutCore의 첫 인상은 "컴퓨터 초보자를 위한 튜토리얼용 게임인가?"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나름 괜찮은 스토리?
하지만 너무 복잡하다
OutCore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흥미로웠습니다. 루미라는 캐릭터의 기억을 되찾으면서 이야기가 조금씩 밝혀지는 형태로 스토리가 진행이 되었는데, 지하세계에서 기계같이 살던 루미가 자신의 지인으로부터 지상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지상세계를 찾아서 떠나는 형태의 이야기였습니다.
나쁘지 않은 스토리 소재라고 생각됐고 나름 특정한 메시지를 보여주겠다는 모습이 보여서 쭉 게임을 플레이했었는데,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이야기가 너무나 중구난방으로 짜집기가 되어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용사 컨셉의 캐릭터가 지나가던 주인공이 자신의 마을을 불태웠다고 생각되어 주인공에게 싸움을 신청하는가 하면, 무섭게 생긴 탑에 들어갔을 뿐인데 용사를 쓰러뜨리려는 악당들과 어느센가 한패가 되어 용사를 쓰러뜨리는 회의를 진행하게 되는 등 너무 뒤죽박죽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개발자도 생각을 하고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니, 오히려 뒤죽박죽인 스토리를 보여주면서 플레이어가 스스로 "메인 스토리가 어떤 이야기였지?" 를 되새기게 만드는게 목적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게임의 장르를 넘나드는 게임의 표현
하나의 게임을 표현하는 형태가 어느정도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RPG, RTS 등 장르를 생각하면 될텐데, OutCore의 경우에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2D 횡 스크롤 게임이기도 하면서, 3D로도 게임이 진행되기도 했고, 핀볼과 같은 캐주얼 게임도 등장을 합니다.
어찌보면 짜집기의 느낌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표현된 형태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옛날에 니어 오토마타를 플레이하면서 3D에서 2D 탄막 슈팅 게임으로 변화하는 형태의 게임 진행을 봤었는데, 당시에도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번에 OutCore 에서 보여주는 게임의 표현들을 보니 니어 오토마타에서 봤던 형태보다도 다양하고 신기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형태는 게임 속에서 자바 스크립트 코드를 게임 속에서 짜면서 진행을 하는 스크립트 게임이었는데, 엄청 간단하기는 했지만 게임 속에서 이러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디자인 했다는 부분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도전을 해볼만한 가치는 있지만 개발자에 입장에서는 "과연 이게 플레이어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을까?" 라는 부분을 포기 못하는게 꽤나 보통이기 때문에 굉장히 멋진 콘텐츠였다고 생각됩니다.
보통 스토리를 하나씩 읽으면서 진행하는 저도 3시간정도 안에 클리어하게 된 게임이기 때문에 플레이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분명 개발자가 주려고 하는 메시지가 있는것 같은데 명확하게 그 부분을 캐치하지 못한게 아쉽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게임 엔딩 전까지는 얼추 형태가 나타났다고 생각을 하는데, 마지막에 루미라는 캐릭터가 자신을 표현할 때 컴퓨터 사이언스 관련 지식들을 쓰면서 자신을 표현하다보니 오히려 더 뭘 전달하려는지 모르게되는 그런 게임이었다고 생각됩니다.